지난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이 돌연 태도를 바꿔 수사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호위무사에 둘러싸여 버티고, 야당은 내부 갈등을 벌이고 있지만 오히려 국민들은 성숙한 자세로 '퇴진'이라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는 국민의 힘을 모아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들을 정죄하고 정치개혁으로까지 나아갔던 국민 조직, 에스토니아의 '민회(Rahvakogu)'를 소개합니다. 에스토니아 민회는 제도정치권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국민의 힘을 조직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당원이 있든 없든, 당비가 많든 적든, 국회의석수만 확보되면 보조금을 많이 받을 수 있고, 그 돈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습니다. '의석을 놓고 돈먹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제도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기득권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활발합니다. 당원에 뿌리를 두지 않은 정당들이 졸속으로 탄생하고 유지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정치가 후진적인 원인 중에 하나는 잘못된 정당 보조금제도에 있습니다. 연간 8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허투루 쓰는 정당들이 더 큰 국가예산을 제대로 다룰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요?